2010/03/08 14:34
내가본세상
"성폭행 피해기사를 보면 여성으로서 어떤 생각이 드세요?"
신문스터디를 하다 함께 공부하는 분으로부터 이와 같은 질문을 받았다. 그 분은 내 담당인 조선일보 A10면에 실린 '부산 실종 소녀, 주검으로 발견' 기사를 보시고 궁금증이 일었다고 했다. '진짜 몰라서 하는 질문일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남성으로서 궁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오늘이 세계여성의 날이라 성폭행 관련 통계기사가 여럿 나와 질문을 들을 법도 했다.
그 분께선 행여나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질문을 하셨지만 내 대답은 무척 간단했다. "불안하죠." 그렇다. 요즘 정말 심히! 불안하다. 한 해 수천건의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는 세상에 살고 있기에 이런 불안이 비단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요즘은 특히나 더 그런 것 같다. 오늘자 한겨레 신문인지 동아일보인지에서도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재작년보다 작년 성폭행 사건이 더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한 해에만 무려 10,000여건의 성폭행 사건이 벌어졌다는 충격적 수치도 있었다.
얼마전 동네 골목에서 성추행사건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뒤라 이런 기사에 더욱 반응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엄마로부터 전해들은 내용은 이랬다. 어두운 골목을 혼자 걷던 여성이 갑자기 나타난 한 남자에게 옷가지를 모두 빼앗기고, 성폭행을 당할 뻔 했지만 가까스로 탈출했다는 것이었다. 피해자가 얼마나 두려웠을지 나로서는 감히 상상조차 되질 않는다. 피해여성도 자신도 그런 일을 당하기 전에는 나와 같았을 것이다. 아마 본인이 그런 일을 당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성폭행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예상할 수 없는 일이기에 정말 소름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성폭행 피해자들 대부분이 제대로 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다고도 하니 피해규모도 엄청난 편이다. 물론 지금도 성폭행 사건을 방지하기위해 전자발찌제도가 시행되고 있긴 하다. 성범죄에 대한 양형도 높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여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는 아닌 것 같다. 단순히 양형 강화와 전자발찌제도만으로는 해소할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
성범죄는 재범률이 35%에 달하는 범죄다. 성범죄자 3명 중 1명은 형을 살고 나오더라도 다시 범죄를 저지른다는 이야기기다. 이번 부산 사건의 가해자도 2건의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재범률이 높은 범죄인만큼 정부차원에서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을 위한 성폭행 근절방안을 함께 고민해봤으면 한다.